에너지 부족으로 가격 급등... "글로벌 정전사태 더 잦아질 듯"

인도 절반 인구가 하루 2-10시간 정전 사태 피해 전력부족으로 세계 GDP 5% 정도 감소 예상

2022-05-25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전세계 에너지 시장이 지난 1년간 코로나19, 기후변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생산량 부족의 여파로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으며 소비자들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감당해야 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북반구는 무더운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전력난이 심해져 정전사태가 잦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남아시아 일부 지역은 날 연어가 익을 정도로 공기가 뜨겁다.

파키스탄·스리랑카·미얀마 전역에서 하루 수시간씩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인도에서는 전국 28개 지역 중 16개 지역 7억 명이 하루 2~10시간씩 정전사태를 겪고 있다.

이달 초 무더운 여름을 맞은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얼마 뒤 6개 발전소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고, 주택과 기업들이 냉방 온도를 낮추면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할 것이 확실시돼 최소 12개 주가 정전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전력 수급 차질이 예상되고 남아공은 올해 전력 차단 횟수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도 위태로워 러시아가 이 지역에 천연가스를 차단하면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야마타누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전쟁과 경제 제재가 수급을 흐트러뜨린 데다 극심한 기후와 전염병 경기 회복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등 매우 이례적인 요인이 겹쳤다"며 "이 모든 것이 언제 동시에 일어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폭염 속에서 가난한 사람과 연장자, 적도 지역 주민들이 전기 공급을 잃으면 질병과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정전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만 명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고, 상인들이 장사를 하지 못할 수도 있어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2022년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전력 부족 사태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5%가 손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치·벤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글로이스타인 분석관은 "2년 넘게 지속된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에 따른 부정적 충격,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날씨 대응에 세계가 분주하다"며 "주요 리스크는 올해 이 문제 외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경우 어떤 형태의 인도적 위기, 특히 식량·에너지 부족에서 수십 년 만에 볼 수 없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