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e] 맥도널드, 러시아 사업 매각

맥도널드, 기존 러시아 사업 총괄에게 운영 라이선스 매각 러시아 사업 중단 선언 이후 손실 최대 14억 달러 누적 맥도널드 CEO, “우크라 사태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무시할 수 없어”

2022-05-20     김덕희 미국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맥도널드는 19일(현지시간) 자사 러시아 사업체를 기존 사업 총괄인 알렉산더 고버(Alexander Govor)씨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발표했고 CN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하였다. 

해당 계약으로 인하여 고버씨는 러시아에 있는 맥도널드의 모든 지점을 인수하여 새로운 브랜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그는 또한 동등한 조건으로 기존 직원들을 최대 2년 동안 고용하고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전국 45개 지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급여와 공급업체, 지주, 공익 사업체에 대한 기존 부채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합의하였다. 

해당 계약과 관련 내용만 공개되었을 뿐 금전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맥도널드 측은 러시아에 대한 순수 투자 및 외화 손실과 관련하여 손실액이 12억 달러에서 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월요일 밝혔다. 

매각 관련 규제 승인이 확보되면 앞으로 몇 주 안에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완료된다면 소련 붕괴 직전 러시아에 들어와 현시점까지 영업을 해온 한 거대 패스트푸드 역사가 마무리될 것이다.

크리스 켐프진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는 월요일 맥도널드가 매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뒤 언론사로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의 맥도널드는 글라스노스트라는 개념을 구현하였고 엄청난 의미를 지녔던 시장입니다.”라고 전하였다. 

모스크바에 첫 매장을 열었던 맥도널드 러시아는 이후 30년 동안 러시아내 사업을 확장하여 850개의 매장으로 성장시켰다.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다는 것은 곧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지만 혼란이나 경기 침체 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이유로 맥도널드가 러시아 사업체를 매각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매각 결정과 관련하여 켐프진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는 “어떤 이들은 음식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고 수만 명의 일반 시민들을 계속 고용하는 것이 확실히 옳은 일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맥도널드의 매각 결정이 발표된 이후, 프랑스 자동차 기업인 르노와 석유 대기업인 엑손 모빙을 포함한 다른 서방 회사들 역시 그들의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기로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뉴욕(미국)= 김덕희 기자 ajtwoddlejrg@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