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매거진] K-Beauty PARIS FASHION WEEK가 주목한 그녀
분더캄머(WNDERKAMMER) 신혜영 디자이너
패션위크(Fashion Week)는 패션계의 가장 큰 행사로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발표하는 쇼와 이벤트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주간을 말한다.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가 세계 4대 패션위크로 불리는데 이중 파리 패션위크가 전통과 규모 면에서 최고라 평가받고 있다.
지난 3월 6일, 파리 브롱나이궁에서는 분더캄머 신혜영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펼쳐졌다. 서울패션위크의 지원으로 3개의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핫한 패션 무대인 파리패션위크에 진출한 것이다.
패션쇼에는 파리패션협회장(파스칼 모란드)을 비롯해 50여 명의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보그, 엘르, 하퍼스바자 등 주요 패션 미디어의 기자들, 그리고 40여 개의 패션 업체 바이어들이 자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파리패션위크에서 신혜영 디자이너가 선보인 테마는 ‘밤은 부드러워(Tender is the nigtht)’였다. “예술가가 작업하다가 옆에 있던 트렌치코트 하나 걸치고 대충 슬리퍼 신고 나와서 눈 내리는 정원을 산책하는, 그런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신혜영 디자이너)
신혜영 디자이너 7문 7답
Q. 파리패션위크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좌석이 꽉 차서 더는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국내에서는 쇼를 할 때 연예인이나 친분 있는 셀럽들을 초대해서 홍보를 하는데, 파리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잖아요. 그래서 걱정을 좀 했었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 너무 좋았죠.
Q. 작년에는 뉴욕패션위크에 참가를 했다고?
뉴욕은 지금까지 세 번을 했는데, 하필 코로나19가 시작할 때 하게 돼서 지금까지 한 번도 관객 앞에서 하는 런웨이 쇼를 못했어요. 영상으로 만든 패션 필름을 보내서 온라인으로 쇼를 했어요. 방송도 뉴욕과의 시차 때문에 아침에 일찍 하는 바람에 저는 잠옷을 입고 봤어요.
Q. 이번 파리패션위크에서는 관객 앞에서 쇼를 했는데?
사실 디자이너는 무대에서 받는 감동이 크거든요. 피날레 때 무대에서 박수받고 그러면 아드레날린 같은 게 나온다고 해야 할까, 그게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해요. 한동안 그걸 못했잖아요? 그걸 이번에, 그것도 파리에서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Q.회사를 빨리 설립했다? (신혜영 디자이너는 분더캄머 대표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제 브랜드를 너무 하고 싶어서 도전은 했는데 처음엔 너무 겁이 나니까 사업자는 안 내고 테스트로 해봤어요. 그런데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어려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알 거 좀 알고 그랬으면 못했을 겁니다.
Q.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다 갖추기가 쉽진 않았을 텐데?
그게 모든 디자이너들의 숙제죠.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작품성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옷, 사서 입고 싶은 옷을 만들었어요. 거기에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성이 묻어나게 ‘약간 다른 디테일’을 추가했죠. 그리고 쇼에서 보여지는 옷과 실제 판매하는 옷을 조금 다르게 만들기도 해죠. 예를 들어 크롭 재킷 같은 경우, 쇼에서는 가슴 바로 아래의 길이로 보여줬다면 판매할 때는 배꼽 정도까지는 내려오게 만들죠. 쇼업할 건 하고, 팔 건 팔고, 이런 식이죠.
Q. K-POP, K-MOVIE, K-DRAMA에 이어 이젠 K-FASHION이라고 하던데?
한쪽에선 ‘K’가 주목받으니까 패션도 같이 그냥 끌려가듯이 주목받는 거 아니냐 그러기도 하는데, 솔직히 전 한국 패션이 잘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다른 나라 브랜드들보다 질도 좋고 디자인도 잘 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분명 주목받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이너 신혜영의 꿈과 분더캄머 대표 신혜영의 꿈?
제가 지금까지 회사를 해오면서 가장 잘한 일은 브랜드의 색이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13년 동안 한결같이 이것만은 지키려고 했는데, 앞으로도 많은 분이 ‘분더캄머 옷은 이런 옷이지’라고 할 수 있게 브랜드의 색을 지키는 게 바람이고요, 디자이너로서는 일단은 파리에서 단독 쇼를 해보고 싶어요.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라는 미술관이 있는데 그곳에서 쇼를 너무 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꾸준히 제 쇼를 하는 게 디자이너 신혜영의 꿈입니다.
분더캄머(WNDERKAMMER)
옛날에 카메라가 발명되기 전,
귀족들이 자기가 마음에 드는 것들을
두고두고 보려고 모아놓았던 방을 말합니다.
이 방을 열어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죠.
저희랑 너무 잘 맞는 이름인 것 같아요.
신혜영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2022년 S/S 패션 트랜드
상의는 짧아지고 하의는 내려가요.
배꼽이 살짝 보이는 상의와 골반 바지, 골반 미니스커트가 유행할 겁니다.
올해의 팬텀 컬러인 바이올렛을 비롯해서
색감도 많이 컬러풀해질 겁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