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e] 인도, 러시아에 석유 배럴당 가격 인하 촉구
인도 정부, 러시아에 원류 배럴당 70달러로 인하 요구 미국 및 서방에 압박에도 인도 러시아와 무역 유지 러시아 가격 인하 합의 시 원유 수입량 늘릴 수 있어
인도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수급이 어려워진 석유 공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 기구(OPEC+) 산유국과의 거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인하를 요구하였다고 0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스탠더드지(Business Standard)가 보도하였다.
해당 소식을 전한 익명의 제보자는 인도와 러시아 고위급 회담에서 러시아에게 석유의 배럴당 가격을 70달러로 인하해줄 것을 요구하였다고 전하였다. 현재 브랜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1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의 국영 및 민간 정유사들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천만 배럴 이상의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였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2021년 조사한 자료에 집계된 수입량보다 20% 증가한 수치이다.
자국 사용 석유의 85%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인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핵심 원유 수출국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우크라 침공 이후 증발한 유럽의 석유 수요는 러시아 석유 산업에 심각한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은 올해 생산량이 17%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하였다.
현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재하는 국가 및 제도는 없지만 해양보험 등 국제 규제가 강화되고 인도의 대한 미국의 압박이 점차 강해지면서 인도-러시아 간 무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사실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현재 러시아와 거리를 두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러시아산 군사 자원의존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 국영 정유회사들은 러시아가 가격 요구에 동의하고 인도로 석유를 인도할 경우 전체 수입량의 약 10%에 달하는 월 1500만 배럴을 추가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정부는 논평을 요구하는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았다.
더불어 익명의 소식통에 의하면 러시아 정부는 인도로 수출될 석유 및 상품의 서부로부터 발트해를 거쳐 러시아 극동지역을 지나가는 새로운 물자 공급 방안을 검토 중이다.
더 나아가 양국은 러시아 극동부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하여 일부 원유를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하였다.
뉴욕(미국)= 김덕희 기자 ajtwoddlejrg@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