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원유 수입 중단계획 발표로 유가 급등...하지만 상승세 제한 전망
EIA, 주간 원유 재고 130만 배럴 증가 시레 금수 조치까지 6개월 소요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 집행위원장은 6개월 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연말까지 정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여파가 컸다. 하지만 당분간 급등추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5.3% 오른 배럴당 107.8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4.9% (5.17 달러)뛴 배럴당 110.1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EU는 다음날 개최되는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원유와 정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와 헝가리까지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수 조치 이행을 위한 추가 시간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긴 EU의 결정이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수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다만 EU가 회원국들에 대체 공급처를 찾는 준비 기간을 고려시 전면적인 러시아산 원유 금수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깜짝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향후 유가 오름세는 다소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당초 시장 예측과 달리 전주 대비 130만3000배럴 증가했다. 원래 전문가 예상치는 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