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멘톨담배, 향미 시가 '금지 검토'...담배 기업 '강력 반대'
실제 법 통과후에도 실행까지는 몇년 소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멘톨 담배, 향미 시가를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실행하는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FDA는 금연 옹호론자들의 주요 승리인 멘톨 담배와 향료 시가를 금지하자는 오랜 숙원안을 발표했지만 거대 담배기업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FDA가 이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후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역사적인 제안은 여전히 최종 확정되어야 하며 실행에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멘톨 담배는 수십 년 동안 흡연 반대 단체들의 표적이었는데, 이들은 흡연이 흑인 사회의 불균형적인 건강 부담에 기여하고 젊은이들을 흡연자로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해 왔다.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를 포함한 많은 주에서 금지된 멘톨 담배는 미국에서 전체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업계 전체 시장 점유율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최대 민권 기구인 유색인종 발전을 위한 전국 협회의 회장인 데릭 존슨은 이날 성명서에서 "오늘날은 형평성, 정의, 공중보건 문제에 대한 큰 승리입니다,"라고 말했다.
2019년 기준 전국 만 12세 이상 멘톨 담배 흡연자는 1850만 명이 넘었다. 특히 청소년, 청소년, 흑인 및 기타 인종 및 민족 집단의 이용률이 높다고 WHO는 밝혔다.
미국 기획사는 모델 연구 결과 멘톨 담배를 금지할 경우 40년 이내에 15퍼센트의 흡연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국민은 5월 5일부터 7월 5일까지 자유롭게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FDA는 검토 후 최종 판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언급된 품목을 생산하는 알트리아 그룹, 임페리얼 브랜드 PLC, 브리티시 아메리카 토바토 PLC(BAT)의 입장도 엇갈렸다. 향후 회사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따라 조금씩 입장에 차이가 있었다.
알트리아는 "우리는 금지가 아닌 위해를 줄이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제품들을 합법적인 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그들을 비규제적이고 범죄적인 시장으로 퇴출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시민자유연합과 일부 다른 단체들은 금지가 유색인종 지역사회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BAT는 이와 유사한 금지가 부과된 캐나다와 유럽연합을 포함한 다른 시장에서 나온 증거들을 볼때 "전반적인 담배 소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임페리얼은 "이번 발표는 맛깔 나는 시가나 멘톨 담배를 제조, 판매, 소비하는 능력에 단기적인 영향이 없으며, 최종적인 실행까지는 몇 년이 소요 될 것이다" 라고 언급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