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이스라엘, 처음으로 위안화를 외환보유액 포함...2% 비중 차지
금년부터 중국, 캐나다, 호주, 일본 화폐 보유국에 포함 중국과의 교역 고려, 달러 및 유로화 비중 낮춰 지난해 말 기준, 유로화 20%, 달러화 59%, 파운드화 5% 위안화 비중은 3분기보다 소폭 오른 2.79%로 역대 가장 높아
20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배치비율을 10여년 만에 최대폭으로 조정, 위안화와 다른 3개 통화를 외환보유액에 포함시키면서 달러와 유로화 비중을 낮췄다.
이스라엘은 전체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지금까지 달러·유로·파운드 등 3개 통화만 보유해 왔으나 올해부터 위안화·캐나다달러·호주달러·엔화를 외환보유액에 포함시켰다.
앤드루 애비어 이스라엘 중앙은행 부총재는 이 같은 조치가 전반적인 투자 방침과 이념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국과의 경제협력과 교역이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이스라엘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의 논의에 따르면 향후 외환보유액 통화가 조정되면 파운드와 엔화가 각각 5%, 캐나다달러와 호주달러가 각각 3.5%를 차지하게 된다. 지난달 말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2022년 위안화 비중은 2%로 정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식 외환보유액통화구성(COFER)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유로화 비중은 20%, 달러화 비중은 59%, 파운드화 비중은 5%에 육박했다. 위안화 비중은 3분기보다 소폭 오른 2.79%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달러화 비중은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유로·파운드화·캐나다달러·위안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불름버그는 러-우 갈등과 서방의 대러 제재가 전세계적으로 탈달러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 스트리트은행 분석가는 3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은 화폐 보유측면에서 다양한 색을 띤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최대 교역국으로 무역액이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두 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과 스위스가 이스라엘과의 교역액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새로운 통화 배치는 이 나라의 무역흐름 전환도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왕성한 기술산업을 발전시켰으며, 탐사·개발한 해상가스는 연료 수출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