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가 폭등에도 글로벌 전기차 수요 껑충
- 배터리 원가 고공행진 중, 전기차 수요 감소하지 않아 - 기름 값 상승과 환경문제 관심 증가가 전기차 매력 높여줘
배터리 원가 폭등으로 전기차 가격이 최소 10% 이상 인상됐지만 전기차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평균 원가가 작년 105달러/㎾h에서 올해 1분기 160달러/㎾h로 치솟고, 일부 소형 차종은 배터리 원가가 완성차 판매가의 30%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는 여전히 강세다. 이는 배터리 원가가 떨어져야 전기차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통 자동차 업계의 인식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
전기차 시장분석기관 EV-volumes.com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20% 가까이 늘었다. 중국 신재생에너지 EV 자동차 브랜드인 웨이라이(蔚来, NIO), 샤오펑(小鹏), 리샹(理想)자동차는 올 3월 기록적인 전기차 판매량을 달성했고 테슬라도 1분기에 역대 최대인 31만 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배터리 원가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앞으로 그와 별개로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019년 노벨상 수상자인 리튬이온 배터리 공동 발명자 스탠리 휘팅엄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원자재 공급 속도를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h당 배터리 원가는 1991년 7500달러였지만 2021년에는105달러로 99%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배터리 원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자동차 제조사와 공급업체가 채굴·정유· 배터리 생산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며 연구 개발이 진전되면 배터리 원료 공급원이 다양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배터리 원료는 부족에서 과잉으로 바뀔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수요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휘발유와 경유 값이 치솟고 소비자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터리 원가 하락과 상관 없이 더 많은 구매자가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터리 소재 공급 업체인 노보닉스의 크리스 번스 CEO는 “환경과 기후에 대한 우려가 젊은 구매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연 기자 zhn82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