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연가스 가격 13년 만에 최고치
“에너지 수요 폭증과 봄 추위로 천연가스 선물 가격 폭등” 미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유럽 에너지전망 어둡게 할 수 있어
2022-04-19 최수연 기자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财联)은 4월 18일 장중 한때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100만 BTU(열량단위)당 7.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에너지 수요 폭증과 미국 올봄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것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한 공급 업체의 대응이 어려워진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도 가격 상승 추세를 가속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현재 유럽과 아시아보다는 훨씬 낮은 편이기는 해도 그 차이는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천연가스 재고도 부족하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지난주 “지하동굴과 대수층에 보관된 천연가스 재고가 4월 8일 기준 지난 5년간 평균 증가 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억 입방피트에 그쳤다 이는 지난 5년 평균보다 18%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EBW 선임분석가 엘리 루빈(Eli Rubin)은 "천연가스 시장은 다가올 겨울에 대비한 공급 리스크에 사로잡혀 있다. 천연가스 가격이 두 자릿수로 올라갈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으며, 여름이면 선물 가격 곡선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세계 가스 시장, 특히 유럽 지역의 에너지 전망까지 어둡게 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난이 가속되는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 미국산 천연가스의 중요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수연 기자 zhn82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