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0.25%포인트 인하...금리 인하 가능성
전 세계 금리 인상 기조, 중국만 '역주행'
중국이 지준율을 지난 12월 0.5%포인트 인하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0.25%를 인하하였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각국은 유동성 공급을 방지하기 위하여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의 긴축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를 취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RRR)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장기적으로 5300억 위안(약 102조 원)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풀 방침이다.
15일 중국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에서 오는 2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성(省) 범위 안에서 운영되는 중소 은행인 도시상업은행은 추가로 0.25%포인트 지준율이 더 낮아진다.
지난 3월 이후 상하이 외에도 선전, 창춘 등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되면서 수많은 도시가 전면 또는 부분 봉쇄를 겪으며 산업, 소비 등 중국 경제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금융·무역 허브로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창장삼각주의 핵심인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유동성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닥친 경제 주체들을 돕기 위해 지준율 인하를 단행 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안정 최우선 기조를 견지하면서 계속해서 온건한 통화 정책을 펴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족시켜나가겠다”면서도 “대수만관(大水滿灌) 하지 않고 안팎의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유동성을 완화 시키면서도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경계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평소 중앙은행에 예비금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 비율,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의 가용 현금이 늘어나 결국 기업 대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중국은 오는 20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준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어, 반하는 중국의 '역주행'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