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 "3대 억만 장자 도시"부상... 지난해 80명 새로 진입
억만장자 순위는 베이징, 상하이, 선전, 뉴욕, 런던 중국 억만장자 1133명, 미국 716명 세계 억만장자 3381명, 총 재산은 15조2000억달러 작년 억만 장자 수 4% 증가
중국 신형 도시인 선전(深圳)이 억만장자(10억달러 이상 자산가) 수에서 뉴욕을 추월했다고 블룸버그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알려진 기술 중심지인 옛 어촌은 올해 처음으로 뉴욕을 제치고 세계 3대 억만장자 도시로 베이징과 상하이에 합류했다. 홍콩과 중국 남부 국경의 1750만 도시 선전은 ‘젊은 낙천주의’로 가득 찬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민간 기업이 집계한 연간 순위 후룬 글로벌 리치리스트에 따르면 베이징은 14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억만장자가 살고 있다. 그 다음이 상하이(121명)이다. 선전에는 113명의 억만장자가 있다. 뉴욕에는 101명이 있고 런던은 101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80명의 억만장자를 증원한 선전의 사람들에게 부의 집중이 증가하였다.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1월 14일 현재 전 세계 억만장자는 3381명으로 작년부터 153명이 순증했으며 이들의 총 재산은 15조2000억달러로 4% 증가했다.이 중 1133명이 중국에 있고, 미국 716명이다. 2016년 부터 중국은 억만장자 수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기술, 교육 및 기타 산업에 대한 규제 단속과 부의 고른 분배를 촉진하는 정부의 '공동 부유' 운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의 억만장자들도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160명의 억만장자를 잃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두어두어의 창업자인 콜린 황은 나스닥 상장사 주가가 폭락하면서 500억 달러로 가장 큰 재산 손실을 입었다.
곤경에 처한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 그룹의 쉬 지아인 회장은 회사가 채권 상환 기한을 계속 놓치면서 23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
후룬리포트의 루퍼트 후게워프 회장 겸 수석연구원은 ”이것은 거의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위가 요동칠 수 있지만, 선전의 증가하는 억만장자들은 앞으로 더 많은 젊은 기업가들을 도시로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급격한 억만 장자 수치 증가는 ”선전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선전의 상승은 1980년 당시 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 휘하의 ‘개혁개방(reform and openation)’의 일환으로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그것은 시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장 자본주의를 실험할 수 있게 했다.
1979년부터 2021년까지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2800만 달러 미만에서 거의 4750억 달러로 17000배 성장했다.
오늘날 선전은 통신 대기업인 화웨이와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의 가장 큰 기술 회사들의 본거지로서 다른 회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 선전에 2500여개의 국가가 인정하는 첨단기업이 새로 설립돼 총 1만7000여개에 달했다고 현지 정부는 밝혔다.
중국이 선전을 중국 영토인 홍콩과 마카오와 함께 광둥(廣東)성의 다른 8개 도시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통합 경제·비즈니스 중심지인 그레이터베이(Greater Bay Area)의 일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