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불신임안 가결로 퇴임 직면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샤리프 파(PML-N) 지도자 샤바즈 샤리프, 새 총리 유력 야권의 정당 주도권 혼미, 정정불안 전망
파키스탄 정부의 칸 총리가 지난 9일 저녁 실시된 하원의 총리 불신임 투표에서 패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10일 파키스탄 언론들은 "파키스탄 하원이 야당이 제출한 칸 총리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실시한 결과 칸 총리는 과반수 이상의 득표에 실패, 오는 10일 새벽에 현직에서 퇴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하원은 342석의 정수를 가지고 있는데, 불신임 투표에서 야당은 과반수 이상의인 174석을 차지했다.
앞으로 야당에서 새로운 총리를 선출 할 것이지만 파키스탄은 경제와 외교 외교의 재건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야당 세력을 결집시킨 파키스탄 무슬림 연맹 샤리프 파벌(PML-N)의 지도자 샤바즈 샤리프는 투표가 열린 후 “파키스탄은 칸 행정부에서 고통을 겪었지만 과거를 되돌아 보지않고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리프는 새 총리의 강력한 후보로 여겨진다.
구기 스포츠 크리켓의 전 스타 선수인 칸 (KHAN)은 1996년 파키스탄 사법 운동 (PTI)을 설립했다. 그는 기존 정치인들의 부패를 비판하면서 국내에서 강력한 정치권력의 지지도 얻어 2018년 8월 총리에 취임했다.
그러나 총리 취임후의 정권 운영은 경제 악화와 외교적 실책으로 혼미를 거듭했다.
그간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획득과 재정 재건을 위해 가스 요금 및 기타 요금을 크게 인상했다. 매년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율로 고통 받아왔다.
칸은 미국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한 이슬람주의 조직인 탈레반을 지지했다고 의심 받아와 파키스탄은 바이든 행정부와 외교도 단절된 상태다.
칸 총리가 지원 세력인 군의 지지를 잃었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외교관계자는 "칸 총리는 지난해부터 내부 인력을 두고 군부와 충돌하면서 지지를 잃고 있었다"고 말했다.
야당이 불신임 계획을 내놓은 것은 군부가 개입하지 않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칸 총리는 대중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 때문에 칸은 야당의 불신임 투표를 회피하고 총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칸 대통령은 하원 해산과 총선 실시를 표명했지만 대법원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야당세력은 앞으로 어느 정당이 주도권을 잡을지 알 수 없으며, 파키스탄의 정치 상황은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