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ON] 아프간, '양귀비' 재배 금지 명령...마약 생산, 사용, 운송 불허
14억 달러 수입원 차단 대체 방안 시급 금지 후 양귀비 가격 2배 상승추세
탈레반 최고 책임자는 아편 양귀비 재배에 대한 '엄격한 금지‘를 명령했다.
이러한 금지 조치는 남아시아 국가의 마약 통제와 관련된 국제적인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엔(UN)이 2017년 최고치인 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생산량이 최근 몇 달 사이 증가했다고 농민과 탈레반 조직원들이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중동매체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와 관련 하이바툴라 아쿤자다 최고지도자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 최고지도자의 법령에 따라 모든 아프간 국민들은 이제부터 양귀비 재배가 전국적으로 엄격히 금지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수도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명령을 어긴다면 농작물은 즉시 소실되고 위반자는 샤리아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마약의 생산, 사용 또는 운송도 금지되었다”고 말했다.
마약 단속은 지난 8월 탈레반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요 요구 중 하나이다.
하지만 압둘 살람 하나피 아프가니스탄 부총리 대행은 이 법령에 따라 국제사회가 마약 중독자 치료에 협조하고 농민들의 사업 다각화를 도울 것을 촉구했다고 현지 기관 토로뉴스가 보도했다.
양귀비 재배는 20년간의 전쟁과 점령 후 미국 주도의 외국군이 철수한 이후 상대적으로 평화를 누려온 국내의 많은 가난한 농부들에게 중요한 수입원이다.
밀과 같은 합법적인 작물보다 빠르고 높은 수익을 가져다줌으로써, 아편 양귀비 재배는 심각한 경제 상황 속에서 그 나라 남동부의 농부들에게 생존하는 방법이 되었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2300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어 인도주의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경제는 현재 거의 국가 부도 사태에 직면해 있다.
탈레반 소식통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귀비 금지에 반대하는 단체 내 일부 단체들의 거센 저항을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몇 달 동안 양귀비를 재배하는 농민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헬만드의 한 농부는 최근 몇 주 동안 탈레반이 양귀비 재배를 금지할 것이라는 소문에 따라 양귀비 가격이 이미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쩔수 없이 아프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양귀비를 재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작물들은 양귀비 재배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