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PMI 지수 폭락...우크라 전쟁 후폭풍 과 상품 수요 감소

유로존, 중국, 러시아 최저치 기록

2022-04-04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전 세계적으로 주요국가 제조업 생산지수 하락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19개국가 기업의 3월 경제 활동 증가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1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S&P글로벌 IHS마킷은 유로존의 지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당초 예상치인 57.0에 못 미치는 56.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제조업황도 18개월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독일의 3월 제조업 PMI는 56.9로, 예상치인 58.4과 지난 2월 수치인 57.6을 모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수요가 위축돼 유로존 제조업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시장조사 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를 기록하여, 전월 수치(50.4)와 시장전망치(49.9)를 크게 밑돈 것으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은 차이신 PMI 하위지수인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지수가 모두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해외 상품 수요 급감, 해운 상황이 악화되면서 수출 신규주문지수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020년 5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방의 제재 이후 원자재 비용 상승에다 기업들의 부품 조달이 어려움에 부닥치면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사업장을 폐쇄하면서 제조업황이 더욱 악화했다.

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1을 기록해 지난 2월 기록한 48.6에서 대폭 하락했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하며, 러시아의 제조업 활동이 서방의 제재로 인해 크게 위축된 것을 방증하고 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50을 웃돌면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시사한다. 전 세계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상호 국경 개방과 사회적 통제 완화로 취업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했고,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다양한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이 커졌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당분간 각국의 제조업 경제활동은 위축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