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러시아 군사 상징인 'V'와 'Z' 사용 금지

우크라이나, 'Z'의 정치적 사용 금지 요구

2022-04-01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라트비아 의회는 러시아 군사 상징인 'V'와 'Z'에 대한 금지를 승인했다고 31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디트로 쾰레바 외무장관은 침략에 따른 문자 'Z'의 정치적 사용을 보편적으로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V자와 Z자는 러시아군의 군사 공격과 전쟁 범죄의 상징을 표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러시아 알파벳에는 두 글자가 실제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달 러시아 군용 차량과 친크레믈린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Z' 상징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이에 라트비아 의회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군 'Z' 상징물 표시 금지를 승인했다.

라트비아 의회(새마)는 성명에서 공공행사에 관한 법률을 변경하는 것은 긴급하다고 밝혔다. 새 법에 따라 유죄로 판명된 사람은 누구든지 350유로(약 47만 원)까지 벌금을 물게 되며, 회사들에게는 2900유로(390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라트비아 인권공보위원회 아투스 카이미제시 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활동을 규탄하면서도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을 미화하는 상징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그는 "이런 용도로 쓰이는 문자 'Z'나 'V'를 부착한 상징물들은 공공 행사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라트비아는 종전 부터 "교육적, 과학적 또는 예술적 목적"에 사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나치나 공산주의 정권을 선전하거나 미화하는 상징물을 금지했다. 시민들은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군이나 라트비아 점령 기념비 200m 이내에서 어떤 행사도 개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독일의 연방 당국도 'Z'사용의 개별 사례가 범죄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일부 주들의 발표를 환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