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운명...불신임 투표 결과에 촉각
임란 칸 퇴진 을 위한 대규모 시위발생 여권 지지자들도 가세... 여권 반란표
2018년 8월 취임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그에 대한 의회 불신임 제출안이 상정된 가운데 오는 28일 경 진행될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참가 인원을 최대 2만 명으로 집계했다.다음 주에는 야당도 카라치 시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수도권 일원에 삼엄한 경비 태세가 펼쳐졌다.
파키스탄 테흐릭-이인사프(PTI)여당 정치인과 여당 지지자들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2022년 3월 27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고 이날 AFP통신이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칸 총리가 “강력한 파키스탄 군부의 중요한 지지를 잃었다”면서 ‘그들은 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칸 총리는 크리켓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스포츠 스타로 1992년 크리켓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국민적 스포츠 영웅이 됐다.
파키스탄은 의원내각제 정치 체제를 채택한 나라로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세력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파키스탄 하원은 총 342석으로 여권 연합의 의석수는 180석에 육박, 과반 172석을 넘는다.여권 연합 가운데 칸 총리가 이끄는 테흐리크-에-인사프(PTI)는 현재 155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칸 총리는 지난해 3월 신임 투표에서도 의원 178명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PTI 소속 의원 20여명이 불신임 찬성표를 던질 반란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암묵적으로 칸 정부를 지지했던 군부도 '중립적 입장'을 보이며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과 PTI 여당 내 '반란 세력'은 칸 총리의 집권 기간 경제와 외교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여권에서는 이번 불신임 투표가 칸 정부의 붕괴를 바라는 서방의 음모에 의해 추진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이와 관련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지지자들이 참석한 집회에서 칸은 자신의 정부를 축출하기 위한 "외국의 음모"라며 "해외에서 파키스탄으로 축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