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U에 천연가스 공급 확대…‘에너지 안보 TF’ 구성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소 노력 EU에 미국산 LNG 추가 공급 현대판 에너지 ‘마샬플랜’

2022-03-26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유럽 각국은 러시아 제재로 인한 가스 공급 감축을 대체하기 위해 중동과 아프리카들과도 가스 계약을 체결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가스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올해 유럽연합(EU)에 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하도록 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올해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최소 150억㎥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앞으로 이를 더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EU에서 공급받는 LNG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획기적인"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모든 조치는 EU와 미국을 더 가깝게 만들며, 우리 모두의 승리"라며 “러시아가 에너지를 정치적 군사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EU의 이번 협력은 이런 역학을 완전히 뒤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EU는 우크라이나와 EU의 에너지 안보를 촉진하기 위한 ‘에너지 안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EU에 대한 미국산 가스공급을 크게 확대하고 에너지안보 공동태스크포스도 설치하기로 합의했지만 공급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에너지 위기 관련 백악관 비공개 회의에서 “미국산 천연가스를 더 많이 개발해 유럽에 지원하는 ‘마셜플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럽에 대한 미국의 가스 지원을 냉전기 미국이 소련 위협에 맞서 펼친 서유럽 재건 계획에 빗댄 것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