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석유 및 가스 수출을 늘려 러시아의 공급 부족에 대응 용의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 2022년 말까지 석유 및 가스 수출을 하루 최대 30만 배럴까지 증산 언급 현재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에 각국의 에너지난 가중... 화물 선적도 피해

2022-03-25     김덕희 미국 통신원
사진=뉴시스 제공.

캐나다가 미국 및 서방의 대러 원유 금수조치에 따라 세계 각국의 원유 및 가스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자국의 석유 생산을 증산하여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조나단 윌킨슨(Jonathan Wilkinson)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캐나다가 2022년 말까지 석유 및 가스 수출을 하루 최대 30만 배럴까지 늘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안보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홍콩의 유력 일간지 명보(明報)의 보도에 의하면, 윌킨슨 장관은 유럽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캐나다의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킨슨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해 하루 최대 200,000배럴의 석유 수출을 늘리고 천연가스를 하루 10만 배럴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유럽 국가와 동맹국들이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서 벗어나 대륙 전체의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캐나다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현재 약 400만 배럴의 석유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는 또한 캐나다가 유럽 국가들과 더 많은 LNG 프로젝트를 건설할 수 있는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캐나다는 LNG를 수출하지 않지만 쉘이 이끄는 컨소시엄은 서해안에 대규모 LNG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석유·가스 산업계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에 대한 영향을 본격적으로 입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서방 국가들은 이때까지 러시아 에너지 수출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피해왔다. 그러다 미국과 캐나다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처를 했고,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도 이를 고려 중인 상황이다.

여기에 서방 에너지 기업들의 이탈로 북극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주요 프로젝트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 1일 러시아 석유·가스 사업에서 철수하고 신규 투자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 일본, 인도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대표해 사할린-1 프로젝트 등 러시아에 40억 달러(한화 약 4조8000억원) 상당의 사업에 참여했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제재를 계기로 사할린-1 프로젝트 등을 포기함으로써 러시아에서 25년 이상 지속된 사업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