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 너무 빨리 규제해제”...오미크론 변종 BA.2 전염성 높아
유럽 코로나 발생 건수 3월초부터 급증 규제 해제, 백신 접종 후 면역력 저하... BA.2 하위 변종 영향
세계보건기구(WHO)는 더욱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에 의해 발병하는 실제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 국가의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규제를 좀 빨리 해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이 몰도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의 최근 코로나 확산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특별히 증가세를 보이는 나라는 영국, 아일랜드, 그리스, 키프로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국가들은 너무 이르면서도 광범위하게 방역규제를 풀고 있다"고 덧붙였다.
WHO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유럽 신규 코로나19 발생 건수는 1월 말 정점을 찍은 뒤 급감했으나 3월 초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간 WHO의 유럽 지역에서 510만 건 이상의 신규 환자 발생과 1만249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월요일 정부가 대부분의 코로나 규제를 해제한 이후 일주일 동안 감염이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
독일에서는 금요일 하루 30만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규제를 해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일 주들은 방역 규제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증가하는 감염 사례에도 불구하고 5월 1일까지 거의 모든 규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현재 20명 중 1명이 감염되어 있는 영국에서, 정부는 지난 18일 국경을 개방하여 여행 제한을 없앴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급증하는 추세에 직면한 오스트리아는 안면 마스크를 요구하는 규정을 폐지한지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시행할 것이라고 지난 주 발표했다.
대다수 역학학자들은 많은 나라에서 오미크론 변종 BA.2가 지배종이 되었지만 다른 변종에 비해 더 심한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틸스 오미크론'으로 불리기도 하는 BA.2는 이전 BA.1보다 약 30% 더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워릭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로렌스 영은 유럽에서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 확산 사례들이 조기에 규제 해제, 백신 접종 후 면역력 저하, BA.2 하위 변종의 세 가지 요인의 결합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