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중국, 원유거래시 위안화 결제 논의

원유 거래 시 달러 주도 도전장 위안화 국제 위상 제고 성사 여부 아직 불투명

2022-03-16     김성호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당국이 달러 대신 위안화로 원유를 거래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위안화로 책정하여 거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랍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행보는 석유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달러화 입지는 약화되는 반면 중국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위안화로 원유 가격을 거래하는 양측의 논의는 지난 6년간 중단과 재개를 거듭해왔는데, 최근안보문제 관련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불만이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관련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이란과의 핵 합의를 타결하려는 미국의 노력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갑작스럽게 철수한 것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사우디는 2021년 중국의 1위 원유 공급국으로 하루 176만 배럴을 공급했다. 러시아가 160만 배럴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과 러시아 공히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위안화 결제는 중국 입장에서는 위안화 위상을 높히고 중동 부국이자 군사강국인 사우디 관계를 강화하면서 오일 머니를 중국 내 대형 프로젝트에 투자유치를 시킬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중국이 원유수입 시 위안화 결제를 하려는 욕구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한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