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러시아 가스 중단은 유로존 경제에 악영향”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40% 의존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 유로경제성장률 1% 하락 전망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는 등 유럽에 대해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40%를,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4개 노선을 갖고 있다. 노드스트림 1-2 외에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노선과 터키 스트림 노선이다. 노드스트림1-2 외에 이 두 노선의 천연가스 공급량은 지난 1월에 10억㎥에 그쳤다.
독일은 지난달 지난해 완공해 개통을 앞두고 있는 1,230㎞ 길이의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승인을 보류했다. 노드스트림2를 완공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라를 침공하자 개통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를 담당하는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면 현재 최대용량으로 운영되고 있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1’을 끊을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달 독일이 논란이 많은 노드스트림2 가스관 인증을 저지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반응과 더불어 그 이후 서방 강대국들이 러시아 경제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가해진 경제 제재의 맹공에 부분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앞으로 가스 수입 차질은 유로존 경제 생산과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연쇄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전했다. 전쟁으로 인한 공급 측면의 위험은 최근 몇 주 동안 석유, 니켈, 밀이 천연가스와 함께 급등하면서 전 세계 상품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야기 시켰다.
유럽연합(EU)은 향후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3분의 2 감축할 계획이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유럽경제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럽도 경제 침체와 맞물려 에너지발 물가 급등 현상을 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까지 제기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악의 경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정부가 경제 보복차원에서 유럽에 대한 에너지 수출 및 생산을 줄임으로서 이는 EU의 에너지 수급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유럽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34.2%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기준 가스 수요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수입 가스의 40%가 러시아산이다. 특히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여오는 천연가스에서 러시아산의 비중은 79.4%로 높다. 2020년 EU의 러시아 수입액 규모는 953억유로(약 128조5597억원) 상당으로 이 중 70%가 석유와 가스다. 러시아 원유 중 59%가 EU 국가에 수출되며 천연가스도 48% 이상 EU에 수출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