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 주가 44% 폭락...중국 빅 테크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

소프트 뱅크의 디디 20% 지분, 투자 당시 가치 13% 수준 우버 지분 12% 가치는 1/8로 하락, 10억달러 수준

2022-03-12     이창우 기자
사진=픽사베이 제공

디디 주가는 11일(현지시간) 44% 폭락했고 현재 작년 IPO 가격보다 87%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중국 자동차 회사인 디디호가 미국에 상장된 이후 하루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 같은 급격한 하락은 중국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우버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일로 두 회사 모두 이미 수익률이 감소하여 가치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현재 디디 주식은 현재 IPO 가격보다 87% 낮은 수준으로, 소프트뱅크와 우버의 두 최고 주주가 급격한 손실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전했다. 

디디는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미국 상장기업 단속으로 뉴욕증시에서 상장폐지하고 대신 홍콩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디디가 홍콩 주식 매각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보안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디디의 지분을 약 20% 소유하고 있다. 일본 재벌 소프트뱅크의 지분 가치는 현재 약 18억 달러로 IPO 당시 140억 달러 대비 13%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우버의 지분 약 12%는 지난 6월 80억 달러 이상에서 현재 1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버는 2016년 디디에 중국 사업을 매각한 뒤 지분을 인수했다. 우버는 최근 연례 감사보고서에서 2021년 디디 투자에서 30억 달러의 순 손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디디는 최초의 비전펀드를 통해 지원한 83개 기업 중 한 곳이었다. 지난해 CNBC는 소프트뱅크가 디디 손실을 메우기 위해 우버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디디는 이날 하락폭이 가장 컸지만 중국 기술주 중 유일하게 하락한 것은 아니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 그룹과 징동 닷컴은 물론 전기 자동차 회사인 니오도 미국과 홍콩에 이중 상장을 한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재조명되면서 모두 하락했다.

이러한 디디의 투자 손실은 중국 빅 테크 분야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