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ON] 블룸버그, “WHO, 펜데믹 종식 선언 논의 시작”...필요한 기준 검토 중

WHO 사무총장,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 중’ 치명률 0.1% 이하, 엔데믹 선언 가능 WHO공식 선언은 각국 공중 보건 정책에 영향 줘

2022-03-12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3월 1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에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이미 더 정상적인 사회 행동, 마스크 착용 해제, 검역 가이드라인 완화, 그리고 여행할 수 있는 국경 개방으로 돌아가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에서 기록적인 확진자 수치가 보고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거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반등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한 주 동안 1000만 명 이상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으며 5만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지난 9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간 세계적 감소추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는 점을 들며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WHO 소식통을 인용  “세계보건기구(WHO)는 언제 어떻게 팬데믹의 종식을 선언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세계보건기구는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전염병학자인 데이비드 헤이먼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나라들이 더 이상 세계보건기구의 지도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WHO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및 지역 과학 자문 단체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바이러스 출현 후 2년여 만에 중요한 이정표가 무엇이 될지를 탐색하며 글로벌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어떻게, 언제 선포할 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WHO는 현재 그러한 선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많은 곳에서 환자가 감소한 반면, 홍콩에서는 사망자가 급증했고, 이번 주 중국은 2년 만에 처음으로 매일 1,0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WHO가 2020년 1월 30일 선포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끝났다는 신호를 결국 어떤 조건으로 보낼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WHO공식 선언은 의미 있는 상징적인 조치일 뿐만 아니라 많은 팬데믹 시대의 공중 보건 정책의 롤백에 모멘텀을 더할 것이기 때문이다.

태국의 경우 10일 끼앗티품 웡라칫 보건부 차관은 “국가 전염병위원회가 코로나19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지정을 오는 6월로 종료하겠다는 계획에 동의했다”고 이날 일간 방콕포스트지가 전했다. 엔데믹(유행병 종식)으로 간주하기 위해서는 치명률이 0.1%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권고에 따라 태국 보건부는 6월에 엔데믹 전환 선언 여부를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자들은 또 코비드-19 환자가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도 말라리아나 결핵과 같은 다른 고질적인 질병과 달리 매년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새롭고 위험한 변종의 가능성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