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가속화’ 추세...‘경기 침체’ 예측
2월 인플레이션 7.9%, 40년만에 최고 ‘우크라’사태로 상승 속도 빨라져 스태그플레이션 상황도래 가능성 골드만, 미 GDP 전망치 1.75%로 하향조정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20~35% 예측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일자리가 68만 명가량 증가해 예상치 44만 명을 웃돌고, 실업률은 3.8%로 팬데믹 발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새로 일자리를 얻은 사람들은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나설 것이고 이를 통해 올해 미국 성장률은 순항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우크라이나 전쟁 상태 돌입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미국경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7.9%를 기록했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12월 7.0%, 올 1월 7.5%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7%를 넘어선 수준을 보였다.특히 이번 CPI에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 및 가스 가격 상승분은 대부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앞으로 CPI 수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쟁이 물가 상승을 더 가속화하기 전에 강력한 소비지출, 확실한 임금 인상, 지속적인 공급 부족이 미국의 소비자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발 물가상승 요인이 아직 미국 물가지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며 2022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전망치 2%, 컨센서스 2.75%에서 하향 조정했다.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들어 2022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5%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의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20~35% 사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발된 유가 상승과 각종 곡물가격을 포함한 원자재 상품 가격 외에도 소비자 심리가 지정학적 위기의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과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점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미래에 대한 경제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1998년 IMF 위기 당시와 맞먹는 경기 후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 상황 도래는 개발도상국과 식료품과 연료비 지출 비중이 큰 빈곤층이 가장 심한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