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전기차 시장에 ‘빨간불’

러시아가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 무기화’ 가능성 2024년까지 공급이 수요에 못미쳐 전기차 제조원가 상승 부담

2022-03-10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기차 핵심 소재의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니켈 가격은 8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44.3%나 올랐다. 니켈은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중요한 성분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의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이다. 미국 주도 에너지 수출 제재는 러시아의 보복조치로 공급에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니켈 공급 제한과 가격 상승은 전기 자동차 회사 및 투자자들에게 의 야심찬 계획에 위협을 줄 수 있다.

8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는 이례적으로 3개월간의 계약가격이 t당 10만 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자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미국 CNBC는 8일(현지 시간) 모건 스탠리 자동차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니켈의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은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내놓은 야심찬 전기자동차(EV) 계획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동차 회사들의 실적과 향후 몇 년간 전기 자동차 판매 보급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니켈은 하루 67.2% 상승해 미국 전기자동차(EV)의 평균 투입 원가가 약 1,000달러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차량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음극에서 니켈의 비율을 증가시켰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도 니켈을 90% 이상 함유한 양극재를 배터리에 적용하고 있어 니켈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니켈의 가격 인상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전기 자동차 제조비용이 상승할 것이고, 고급 EV의 경우 더 많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지난 가을 EV 배터리에 필요한 고급 니켈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2024년까지 공급을 앞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