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美 기업 “양국 관계 긴장 등으로 中 사업 더 비관적”
“외국인과 현지 인재 고용 어려워” 재중 美 기업 중 3분의 2, 올해 中 투자 늘릴 계획
미국과 중국 관계 긴장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등으로 재중 미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에 대해 더 비관적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중미국상공회의소(Amchamchina)는 이날 발표한 ‘중국 비즈니스 환경 조사 보고서(CHINA BUSINESS CLIMATE SURVEY REPORT)’에서 재중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경영 상황이 소폭 개선됐지만 양국 관계 긴장, 지속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규제, 경기 침체 등 요인으로 중국 사업을 더욱 비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Amchamchina는 중국 시장 정상에 대한 기업들의 낙관론이 지난해와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했다며 기업들이 중국 사업에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양국 간의 긴장 고조를 꼽았으며 두 번째로 중국 법 규정이 일치하지 않거나 불명확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앨런 비브(Alan Beebe) Amchamchina 회장은 “2020년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재중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잠시 절정에 달했다”라면서 “하지만 지난해 바이든 정부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정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현실이 형성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라고 지적했다.
Amchamchina 조사에 참여한 미국 기업들은 외국인과 현지 인재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으로 해외 직원이 중국에서 근무하기가 어렵고 정치적인 요인도 현지 고용을 방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미국 기업 관계자는 “많은 중국 인재가 미국 기업에서 근무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양국 관계 긴장으로 ‘미국 브랜드’가 가치를 잃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는 중국 정부와 재중 미국 기업들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Amchamchina 조사에 참여한 미국 기업 중 59%는 지난해 이익이 2020년과 비교해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암울한 예측과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재중 미국 기업 대부분은 중국에 잔류할 계획이며 이 중 3분의 2는 올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