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러시아산 금수 검토로 원유 가격 급등
런던시장에서 7일 일시 139 달러까지 폭등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시세 기록
7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북해 브렌트원유 선물은 전주말 대비 18% 상승한 배럴당 139.13 달러까지 올라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7일 로이터등 서방언론 및 일본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러시아 원유공급이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링켄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CNN 과의 인터뷰에서 "EU국과 그 지원국들도 러시아 원유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에 대한 협조를 검토하도록 하는 협의를 하고 있다"고 표명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지금까지 가격 급등으로 연동될 수 있다는 염려를 배경으로 하여 에너지 산업을 제재대상에서 제외해 왔다.
러시아는 50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서방에 수출하고 있으며, 대부분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석유 회사들은 이미 러시아 원유 조달을 점점 더 자제하고 있다.
시장이 금수 조치에 진입하면 공급과 수요가 더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경계심에서 시세는 빠르게 밀어 올려진다.
미국시장의 WTI (서부 텍사스 중급) 거래도 7일 거래에서 전주말 대비 10% 이상 높은 배럴당 $130 대를 기록했다.
원유의 높은 가격으로 미국의 가소린 가격은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경제에 대한 역풍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8.03% 급등한 배럴당 103.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일 대비 7.15% 뛴 배럴당 104.97달러에 장을 마친바 있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로이터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시스템에서 배제하자 (러시아는) 석유부터 곡물까지 모든 상품의 수출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전한 바 있다.
이렇게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내 정유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러시아가 생산하는 에너지가 직접적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은 만큼 당장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지만,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점은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