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e] 수단 경제 '붕괴 직전'...외부 지원단절, 시위 격화, 세수 부족 탓

군부 쿠테타 이후 국민 삶 더욱 악화 우군 러시아 지원 단절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2022-03-07     써니 문 남아공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수단의 장기 경제 위기가 점점 심화 되고 있다. 군 지도자들은 쿠데타 이후 아직 총리를 지명하지 않았고 시위는 몇 달 동안 격렬했다.

수단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1월에 수출이 85% 이상 급감했고, 암시장에서 통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최근에 더욱 심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특히 지난 10월 쿠데타의 여파와 우크라이나 사태영향으로 외부 지원이 단절된 상황으로 "수단 경제는 경제 붕괴를 향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수십억 달러의 해외 지원이 단절된 상황에서 군부 주도의 정부는 전기료와 가정용 가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가격과 세금을 인상하고 있지만 그 인상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수단의 장기간 지속되는 경제 위기, 수십 년 간의  내전, 서방 세계와의 고립 및 제재는 쿠데타 이전에 완화될 조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쿠데타 이후 이제 폭력 증가로 인한 치안불안과 경제악화로 기아 수준에 직면함에 따라 새로운 인도주의적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2019년 10월 25일 쿠데타로 전 지도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전복된 후 공언한 군부의 권력 이양 시한도 종료되었다. 민주적 선거로 이어지도록 고안된 이양 약속은 전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국제적 지원을 결집하기 위한 지도부의 최근 노력일환으로 수단 집권 위원회의 부대표이자 준군사적 신속지원군 사령관인 모하메드 하담 다갈로는 지난주 재무장관이자 무장단체 지도자인 지부릴 이브라힘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을 만났지만 주요 지원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러시아 자체도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전면적인 제재에 직면해 있어 러시아로 부터 구제 금융을  받을수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수단 이브라힘 재무장관은 수단의 올해 정부 예산은 외부 지원없이 "순수 국내 자체 조달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2년 수단 정부 예산 초안에 따르면 세금 수입은 145%, 상품 및 서비스 판매 수익은 140% 증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세수를 달성하기 위해  상인들의  연간 사업 허가 수수료를 4~5배 인상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세금을 내지 않는 데 너무 익숙해져 정해진 세수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3630억 수단 파운드(1조 15억 48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래 지난해 세수가 부족했다. 반군 시위대 영향으로 수단 항구가 오래동안 봉쇄되어 참깨, 땅콩, 면화 및 아라비아 고무와 같은 1차 상품의 수출이 제한되었다.

로이터가 확인한 중앙 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수단은 농업수출의 성수기인 1월에 4350만 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출했는데, 이는 12월의 2억 9300만 달러에서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1년 전 수단 통화의 평가 절하 이후 환율은 달러당 약 450파운드로 안정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암시장이 다시 나타났고 파운드는 공식 환율인 443.50과 비교하여 수요일 ​​달러에 대해 530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약간 완화되었지만 1월에 260%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휘발유 및 전기 가격, 가스가격은 보조금 개혁 이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급상승했고, 주립 의료 시설의 환자 입원 비용이 지난달 250파운드에서 무려 4200파운드로 증가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수단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프타운(남아공)= 써니 문 기자 sunnymoon@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