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국제화물운송비 '급상승'...인플레이션 야기
상호 비행제한 과 유가급등 원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항공 및 해운 화물비 급 상승을 이끌고 있다. 상호 비행 제한과 유가 급등으로 화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과 여객기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을 중심으로 항공기를 다시 운항하거나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다. 러시아 항공사들 역시 영공 금지 조치로 항공편 운항에 제한을 받고 있다.
KLM로열더치항공과 유나이티드택배서비스 등 항공사들은 영공 폐쇄로 러시아를 피해 더 긴 아시아 노선을 위해 더 많은 연료를 비행기에 채우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항공기 유가 가격도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을 출발한 항공편은 2500여 편이 러시아 영공을 이용했고, 러시아발 항공편은 493편이 미국 영공을 이용했다.
하지만 민간 항공기에 대한 러시아 영공 제한의 불확실성으로 UPS는 3월 1일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영공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조 부품에서 수입 치즈와 과일 같은 부패하기 쉬운 제품까지 모든 것을 배송하는 것이 더 제한을 받음에 따라 높은 운송비가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전망이다. 밀에서 알루미늄에 이르기까지 상품 가격은 이미 전례없이 치솟고 있다.
화물예약 및 데이터 플랫폼인 프레이로스에 따르면 이번 주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화물 요금은 킬로그램당 11.36달러로 지난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페덱스는 지난 3일에 국제 패키지 및 운임에 대한 할증료를 인상했다. 파운드 당 55 센트에서 파운드 당 1.20 달러(1400원)로 인상할 것이라고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매튜 콜먼 S&P 글로벌 커미셜 인사이트스(Global Commodity Insights)는 미국 벤치마크 항공기유 가격이 지난 수요일 갤런당 3.32달러로 2008년 9월 허리케인 아이크가 텍사스를 강타한 이후 이틀 만에 최대 폭등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P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아시아에서 벤치마크 항공기유 가격이 최근 8년 이래 이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의 벤치마크 가격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레이로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해상 운송료도 계속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 (현지시간) 미국 서부해안 지역에서 아시아- 미국 서부지역 해상운임 가격은 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1만615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