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 아에로플로트와 항공권 서비스 종료...러시아 항공사 ‘고립 심화’

러시아 경제 제재 조치 일환 유럽 아마데우스 IT 그룹에 이은 봉쇄 조치 항공기 부품 소재 공급 및 영공 차단

2022-03-04     차승민 기자
사진=아에로플로트 트위터 갈무리

미국 소재 항공사 소프트웨어 대기업이 대표적인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예약 판매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는 러시아 항공사의 좌석 판매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사브르 주식회사가 이날 같은 서비스를 하는 유럽의 아마데우스 IT 그룹에 이어 “러시아 아에로플로트와의 항공권 판매예약 관련 일체의 유통 계약을 해지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이 거대 항공사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는 전 세계 항공사를 위해 항공권 판매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 사브르 항공사는 아에로플로트와 별도 계약을 맺고 항공사의 웹사이트에 있는 사브르소닉 플랫폼을 통해 항공권을 예약 판매 하여 왔다.

사브르(Sabre)의 배급 계약 종료 결정은 아에로플로트(Aeroflot)의 항공편 예약 및 판매 관련 정보가 온라인 여행사나 다른 제3자 사이트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브르의 결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항공사를 고립시킨 가장 최근의 결정이다.

사브르의 경쟁사인 아마데우스 IT 그룹은 먼저 자사의 판매예약 시스템에서 아에로플로트 관련 정보를 중단시켰다. 마드리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성명에서 ”러시아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기존의 업무도 병행해서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브르 CEO인 숀 멘케는 성명에서 ”러시아 군사적 충돌에 맞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를 준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준수할 것“이라면서,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하면서 법적인 측면을 고려 추가적인 대응 조치의 필요성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제너럴일렉트릭(GEE), 기타 항공우주 제조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반발해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와 항공 부품 유통 및 서비스 계약을 중단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영공 접근도 차단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