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영향, 이미 광범위한 손실과 피해 초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 발표 기온 상승폭이 1.5도 초과시 생태계 회복 불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은 2월28일 지구 온난화의 영향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에 대한 최신 보고서를 발표했다. 동 보고서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이미 광범위한 손실과 손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치수 등의 대책을 취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이대로는 대응이 어려워지는 '대응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월 28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과 피해를 검토하는 제2워킹그룹이 발표한 것인데, 지난해 8월 발표된 퍼스트 워킹 그룹(first working group)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효과가스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정하고, 20년 이내에 산업혁명 이전으로부터의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지구 기온은 산업혁명이전보다 약 1.1도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열파나 호우 와 같은 극단적인 날씨는 이미 증가했다. 종의 절반은 높은 위도와 높은 고도 영역으로 이동한다. 멸종된 종이 있는 등 회복 불능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식료와 물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며, 전 세계 절반 정도가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공급망 중단과 같은 경제적, 사회적 피해의 위험도 있다. 이 영향은 개발도상국과 저소득층과 같은 취약한 계층들에게 두드러려 33~36억 명이 피해를 보기 쉬운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 수록 영향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 지난 가을 유엔 기후변화협약(COP26) 당사국 회의에서 각국은 기온이 섭씨 1.5도까지 상승하는 것을 제한하는 목표를 확인했다. 그러나 각국의 현재 정책으로는 이번 세기말에는 약 2.7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는 상승폭이 섭씨 1.5도를 초과하면 북극지역, 빙하, 산악,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회복 불가할 정도로 유실될 것이며, 세계 각 징서 곡물이 일제히 재배되지 못하게 되고, 섬 국가와 해빙수에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담수가 감소하는 등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식료와 물 확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계속 상승하면 아시아 전역이 폭염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란 경고도 했다. 또 태평양 등의 작은 섬나라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홍수 빈도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파키스탄 힌두쿠시와 히말라야 산맥에서는 빙하가 더 많이 녹아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2050년이 되면 범 북극권의 인간 기반시설 중 69%가 위험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아시아 전역에서는 기상 재해가 늘어나고, 기후변화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는데, 2019년 방글라데시·중국·인도·필리핀에서 각각 4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