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플러스,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기존 증산 정책 유지

러시아 침공에도 OPEC 플러스 합의 분열 조짐 없어 OPEC 걸프 회원국, 지정학적 위기에 진퇴양난

2022-02-28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도 기존 증산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OPEC 플러스 소식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를 포함한 OPEC 플러스 산유국 합의가 아직 분열 조짐이 없다며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지만 다음 달 회의에서 기존 증산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PEC 플러스는 다음 달 2일 회의를 열고 하루 40만 배럴 생산량을 늘릴지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결성된 OPEC 플러스는 조기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 수준을 조정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수요가 감소해 감산 수준을 점차 낮추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미국 경고에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미국 동맹국인 OPEC 걸프 회원국들은 지정학적 위기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러시아 석유 업계 관계자는 “OPEC 플러스가 비공식 회의를 열었다”라면서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관점을 설명했고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은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라고 전했다.

한 OPEC 고위급 플러스 소식통은 OPEC 플러스 종료설을 부인하면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긴밀한 관계”라며 “양국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석유 업계 관계자는 “다음 회의에 관해 현재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OPEC 플러스 소식통도 “협의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OPEC 플러스는 정치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결속력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표시했다.

OPEC 플러스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끌고 있다. 소식통은 “고유가가 양국 관계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OPEC 플러스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등 주요 소비국은 OPEC 플러스에 생산량을 늘리라고 압박을 가해왔다. 이에 관해 소식통들은 다음 달 회의에서도 기존 증산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