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연예인들, 코로나 19 퇴치 활동 전개

일자리 잃은 고난 속에서도 헌신적 노력 화제

2022-02-22     김성호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지난해 말 기준 코로나 19 감염자가 총 126만 6288명을 기록한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극장, 콘서트홀, 영화관 등을 대상으로 문을 닫도록 조처한 가운데 연예계와 엔터테인먼트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새로운 코로나 퇴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제트로 아시아 경제연구소(JDE-JETRO)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연예인들의 코로나 퇴치 지원 활동이 기부금 출연, 각종 행사 지원 및 기금 모금, 의료 활동 참여 등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백신 구매 기금 모집에 많은 기부금을 내고 있다. 이 기금은 재무부의 통제하에 새로운 코로나 백신 및 국내 생산 구매와 수입에 사용되고 있다. 배우 ‘홍단’, 가수 ‘호앙바이’ 등은 인터넷을 통해 지원과 협력을 촉구했다.

코로나 감염 지역 농산물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 ‘쉬안 박’은 온라인 판매 프로모션 행사에 출연했다. 어느 가수는 국내 백신 임상 시험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연예인은 코로나 환자 격려와 치유를 위한 음악을 통해 많은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베트남 TV 자선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50명이 ‘베트남의 힘’ 제작에 참여했다. 또한 베트남 뮤지션 협회는 새로운 코로나 감염과 싸움을 위해 창의적인 노래를 모집했으며 200개 이상의 출품작을 냈다. 이 중 수준 높은 노래 100곡이 선정되어 출판까지 했다.

이런 방식으로 베트남 연예인들은 자신의 명성, 호소력, 고객 유치 능력을 활용해 다양한 지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이런 활동을 전개하기에는 전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중요한 수입원인 공연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장소 확보, 리허설 등 다양한 물리적 '투자'가 필요하지만, 새로운 코로나 감염은 공연을 취소하고 수입을 올리는 대신 투자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사회학 연구소가 2021년 3월 코로나 감염 재해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가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재해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고 공연 횟수가 감소하여 작업 기회와 소득원을 잃어 고통받는 무명의 연예인이 많이 있다. 커피숍에서 공연과 함께 생계를 벌고 있는 가수들의 경우 상점 폐쇄는 곧 소득 손실을 의미한다.

새로운 코로나 감염 재해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 연예인의 존재를 보여주고 ‘쇼 비즈니스’의 빛과 그림자를 더욱 명확하게 한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