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러 우크라이나 위기 정상회담 소식에 하락

이란 ‘핵 합의’ 타결 전망 유가 하락 부추겨 WTI와 브렌트유 각각 0.6%, 0.8% 내려

2022-02-21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앞으로 1~2주 안에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0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52달러(0.6%) 내린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됐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0.73달러(0.8%) 하락한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됐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이날 에마뉘앨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럽 안보와 전략적 안정’을 위한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며 양국이 모두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라고 표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로 지난 한 달간 원유 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하루 100만 배럴이 넘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란 핵 합의에 관해 지난 18일 유럽연합(EU) 고위급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라고 언급했다.

분석가들은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새로운 원유 공급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란산 원유가 올해 후반에야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유가가 파동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국제 금융 시장에서 차단될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 현대화에 필요한 EU 주요 수출품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백 다르(Vivek Dhar) 호주 연방은행(CBA) 분석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이란 핵 합의가 타결되더라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