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심각한 인플레이션 강조...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 전망
1월 소비자 물가지수 전년 대비 7.5%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관계자는 그간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수차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연방준비제도가 가파른 긴축전환을 예고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 제도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고, 곧바로 보유자산 매각에 나설 방침도 굳힌 것으로 보인다.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통상 한 차례 인상 폭의 2배인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커지고 있다.
미국 CNBC는 16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를 인상하고 보유자산을 축소할 준비가 되어 있는 회의록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통화정책의 긴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특히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팬데믹에 영향을 받는 부문을 넘어 더 넓은 경제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의사록을 요약해 발표한 성명에만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번 등장할 정도로 물가 급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약 9조 달러 규모로 확대된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줄이기 시작할지 절차 계획도 수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은 유보했지만 이르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15~16일 FOMC에서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기업 회계 컨설팅업체 RSM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이 10%에 달할 수 있다"는 새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특히 밀과 옥수수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과 원유 가격이 배럴당 약 110달러까지 끌어올릴 경우를 염두에 둔 분석 수치라는 것이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1981년 10월 이후 10%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다. 금리 인상이 더욱 가파르게 진행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