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세...전년 대비 26% 증가, 사상 첫 5조 달러 돌파
중국 매출이 1925억달러 차지... 가장 큰 반도체 시장 미주시장과 유럽시장 반도체 성장률 약 27% 미국 반도체 제조와 연구에 500억 달러 예산 배정 유럽연합도 2030년까지 약 171억 달러 투자 전망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속에서도 기업들이 수요에 맞춰 생산을 늘리면서 세계 반도체 매출이 처음으로 5조 달러(한화 약 5985조 원)를 넘어섰다.
글로벌 반도체 대란은 가전제품에서 자동차회사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계를 강타했고, 기업들은 제품의 수요와 부족에 대처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관련 세계 각국 정부들이 나서서 반도체 제조업 국내 육성과 원활한 반동체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하여 반도체 공장 자국내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반도체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26.2% 증가한 555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SIA는 향후 몇 년 동안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2021년 매출 총액이 1925억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업계 출하량은 사상 최대인 1조1500억 개를 기록했다.
존 네퍼 SIA 사장 겸 CEO는 “2021년 글로벌 칩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량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대폭 늘렸고, 그 결과 레코드 칩 판매와 출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 수요는 향후 몇 년 동안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와 미래의 필수 기술에 칩이 더욱 많이 내장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반도체 제조와 연구에 500억 달러를 배정했다. 'CHIPS for America Act’로 알려진 법안도 입법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첨단 연구개발과 공급망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유럽연합(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는 2030년까지 150억 유로(한화 약 20조3914억5000만 원)의 추가 공공 및 민간 투자를 허용하는 새로운 유럽 반도체 칩법을 발표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 지난 몇 년간 국내 칩 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중국 내 반도체 매출은 2021년 19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1% 증가해 다른 시장을 제쳤다고 SIA는 평가했다.
중국은 여전히 외국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은 반도체 자급자족(自給自足) 증대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미국 시장에는 반도체 수요가 2021년 27.4%로 가장 큰 폭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고, 유럽이 27.3% 성장하며 뒤를 이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