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11~2020년 ‘탈탄소’ 논문 가장 많이 발표
해당 기간 발표 논문 세계의 4분의 1 차지 논문 인용 회수 등 논문 수준에서는 여전히 美가 한 수 위 中 일찍부터 청정에너지 관련 연구에 공들여
탈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인 청정에너지 분야 연구 역량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2011~2020년 중국이 발표한 탈탄소 관련 논문이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논문 인용 횟수 등 논문 수준에서는 미국이 한 수 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닛케이 신문은 일본은 논문 수와 수준에서 미국과 중국에 크게 뒤져 연구 수량 방면에서 압도적인 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워 산학 협력, 유럽과 미국과 협력 등을 통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학, 과학, 기술 서적 전문 네덜란드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는 2001~2020년 축전지, 재생에너지, 에너지 절약 반도체, 전기차, 핵융합 등 방면에서 발표된 탈탄소 관련 논문 160만 건과 특허 80만 건을 분석했다.
엘스비어에 따르면 연간 논문 발표 건수는 중국이 2012년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2011~2020년 누적 34만 건으로 미국(20만 건)보다 70% 이상 많았다. 전체 분야 학술 논문 수에서 2020년에야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음을 고려하면 중국이 일찍부터 청정에너지 관련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1~2020년 청정에너지 논문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 미국이 15.7%였고 일본은 4.5%로 7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리튬 이온 배터리, 광촉매, 풍력 발전 등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해 논문 수뿐 아니라 차량용 배터리 분야에서도 CATL 등 중국 기업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청정에너지 분야 논문 비중 등 ‘중요도’를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분명하게 앞선다.
이에 관해 이번 분석을 진행한 앤더스 칼슨(Anders Karlsson) 엘스비어 일본 법인 관계자는 “중국이 개발한 기술이 앞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면서 “하지만 현재로서는 논문 수준 방면에서 미국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라고 밝혔다.
다른 논문에서 인용된 횟수 등 연구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를 보면 2011~2020년 중국이 1.531로 세계 평균(1.437)을 웃돌았지만, 미국(2.023)보다는 낮았다. 일본은 1.393으로 세계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특허 수 방면에서 중국은 2012년 미국을, 2014년 일본을 넘어섰다. 하지만 중국은 국내 특허 출원을 중시해 36만 2천 건 중 약 90%가 국내 특허로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는 뒤떨어진다.
2011~2020년 논문 편수 기준 기업 순위에서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상위 20개 기업 중 중국은 전력산업 국유기업 등 4개 기업, 미국은 IBM과 인텔 등 5개 기업이 순위에 진입한 반면 일본은 히타치 제작소와 도요타 2기업만 순위에 올라 2001~2010년 4개 기업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연구에서 기업이 참여한 비율은 일본이 1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업과 대학의 공저 논문 수도 유럽 국가에 이어 6위로 높은 수준이다.
앤더스 칼슨은 “공학이 강한 일본은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이 강점으로 국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라며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늦어 규제 완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