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인플레 피해 “중국 투자증가”… "중국이 가장 안전"
중국, 주요국과 달리 금리인하 단행 주요국 주식시장, 금리인상 우려에 하락세
투자자들이 중국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대유행의 피난처로 생각해 몰려들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강력한 규제 영향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아졌으나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와 줄어든 물가상승이 다른 나라의 변동성을 막아줄 수 있다고 보고 중국 주식과 채권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과 다른 주요국들은 서로 반대 행보를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시행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철회하려 준비 중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20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춘 3.7%로 고시했다. 중국은 전 금융기관에 LPR를 대출 업무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어 LPR가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데이비드 달리 매튜스아시아 포트폴리오 담당자는 신흥 주식시장 30개 가운데 올해 중국을 가장 선호한다며 "우리는 중국이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올 한 해 동안 안정적일 거라며 규제 역풍 감소와 추가 경기부양책,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이유로 들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도 전 세계적 관점에서 중국 증시가 매력적이라고 봤다. 저우 웬쿤 펀드매니저는 "중국 정책 변화는 매우 분명하다"며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올해 첫 3주 동안 '스톡커넥트'를 통해 중국 본토에 4억1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스톡커넥트는 홍콩 주식시장과 상하이·선전 주식시장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2014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엔 670억 달러가 중국으로 흘러갔다. 다만 같은 기간 S&P500이 27% 오른 것에 비해 CSI300은 5.2% 하락했다. 채권투자자들도 중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차이가 벌어지자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폴라 찬 마눌라이프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담당자는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중국의 경우 통화정책완화 시작 단계에 머물러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 우려가 다른 나라처럼 심각하지 않다"며 "중국 채권은 좋은 헤지 수단"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하했음에도 외국 투자금이 계속 유입돼 위안-달러 환율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제금융협회는 중국 이외 신흥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갑작스럽게 멈췄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중국 외 신흥시장에서 96억 달러가 빠져나갔으나 중국엔 101억 달러가 들어갔다. 최근 국제금융협회가 작성한 자본흐름 보고서는 "중국을 뺀 신흥국 전망은 오미크론 변종 확산, 미 달러화 강세와 기준금리 인상 기대 영향으로 어둡다"며 "중국은 다른 신흥과 달리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