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 재개에 이틀 연속 하락

WTI와 브렌트유 모두 2.1% 내려 美 올해 하루 석유 생산량 1200만 배럴 전망

2022-02-09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 재개로 이란 석유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8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96달러(2.1%) 하락한 배럴당 89.3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91달러(2.1%) 내린 배럴당 90.78달러로 집계됐다.

JCPOA 복원으로 이란 석유 수출 금지가 해제되면 이란은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 세계 석유 공급이 약 1% 증가할 전망이다. JCPOA 복원 협상은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했다.

시장에서는 WTI와 브렌트유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극심한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워데이션은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7일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014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9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4일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93.1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루이스 딕슨 라이스타드 에너지 원유시장 수석 분석가는 “미국 정부가 이란과 새로운 핵 합의를 시급히 타결해 유가를 억제하려 한다”라며 “이란과 합의를 통해 앞으로 4~6개월 안에 추가적인 원유 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8일 단기에너지전망(STEO)를 통해 미국 하루 석유 생산량이 지난해 1120만 배럴에서 올해 1200만 배럴, 2023년 1260만 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