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ON] 지난해 급등한 中 희토류 가격, 올해도 오른다
전기차 판매 호조와 미얀마 공급 불확실성과 낮은 재고 등이 주요인 상하이 금속마켓 “희토류 가격 2025년까지 강세 유지 예상”
지난해 급등한 중국 희토류 가격이 희토류가 필요한 전기차 판매 호조에 미얀마 공급 불확실성과 낮은 재고 등 요인으로 올해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전기차 모터에 쓰이는 초강력 자석을 만드는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합금(PrNd)의 중국 가격은 지난해 2배로 오른 이후 올해 들어 지금까지 톤당 117만 위안(약 2억 2019만 원)으로 10% 이상 상승했다.
희토류 가격이 지속해서 크게 오르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비야디(BYD) 등 자동차 업체를 불러 희토류 가격 급등에 관해 논의했다.
컨설팅 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Adamas Intelligence)의 라이언 카스틸루(Ryan Castilloux) 전무이사는 “지금 상황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희토류 수요가 많아 공급이 달린다”라면서 “수요가 매달 더욱더 강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가격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은 전기차, 풍력 터빈, 군사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17개 희토류 최대 생산국이지만, 중요 희토류 원료의 약 절반을 미얀마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이 주요 국경을 폐쇄한 이후 미얀마로부터 수입하는 희토류는 모두 고갈 상태다.
분석가들은 지난해 11월 말 중국이 국경을 다시 개방했지만 지난해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 정치가 불안정해지면서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카스틸루 전무이사는 “정치적으로나 기본적 상황에서 보면 희토류 공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이는 중국 자석 산업이 우려하는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대부분의 전기차 엔진은 희토류로 만든 영구자석을 사용한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전기차 업계가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 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상하이 금속마켓 개리 가오(Gary Gao)는 희토류 가격이 2025년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희토류 산화물 가격이 다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강력한 수요를 인식해 중국 정부가 올해 국내 첫 번째 채굴 할당량을 20% 늘렸다”라고 밝혔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