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e] 원두가격 '고공행진'… 커피재배국 “베트남 입지”확대
베트남 세계 2위 커피 공급국가 가공기술 제고로 수출량 확대와 고부가 가치 창출
베트남이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 커피 공급국이라는 사실은 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크게 두 가지 품종으로 분류되는 아라비카 원두와 로부스타 원두 중 후자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기도 하다.
그만큼 흔히 커피벨트(적도에서 남·북회귀선 사이)라고 불리는 제한된 지역에서만 생산되고 기후변화에도 민감한 ‘커피’에게 있어 베트남의 지리적 위치는 안성맞춤 그 이상이다. 베트남의 커피재배 시작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선교사들에 의해 커피나무가 들어온 것이 기원이다.
그 결과 여타 아시아국가들처럼 차문화 일변도였던 음용습관에도 변화가 싹트기 시작했고,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소비하게 되면서 커피 생산지 중 가장 유명한 ‘부온마투옷’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은 점차 넓어져갔다. 그에 수출량도 덩달아 커지며 단일작물로는 최대 수출량을 자랑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가공기술 등의 부족으로 원두콩 자체로 생산해 수출하다 보니 마진은 전체의 1/20을 밑돌았다. 때문에 최근에는 점차 가공된 커피를 위주로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로부스타 품종에 치중된 커피생산을 보다 부드럽고 고급화된 품종으로 평가받는 아라비카 원두로 대체하기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특히 과거 EU와의 FTA가 체결되기 전에는 가공된 커피에만 최대 12%의 관세가 부과되었던 것이 철폐되고, 국내 업체들도 가공기술을 익혀 활로를 보다 넓히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베트남 커피에 대한 전세계적 의존도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스타벅스가 최근 커피값 인상을 결정했다. 세계적인 원두 작황이 문제가 대두되었다. 최근 기후변화로 생산국 1위 브라질의 원두 작황이 12년 만에 최저를 찍을 전망이다.
베트남 커피 수출업체들의 입김이 향후 더 거세질 예상이다.
호치민(베트남)= 최우진 기자 wj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