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전기차 등에 집중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 개발 종료

유럽, 일본, 중국 등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신규 엔진 개발 종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구동 장치 개발 투자로 전환

2022-02-08     차승민 기자
닛산이 발표한 EV 콘셉트카 ‘Chill-Out’/사진=닛산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닛산자동차가 일본, 유럽, 중국에서 새로운 가솔린 엔진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이 8일 보도했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연 엔진으로부터 전기자동차(EV)와 하이브리드차(HV) 구동 장치 개발에 대한 투자로 전환한 것이다.

일본 주요 자동차 회사가 엔진 개발을 종료하는 정책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전기차로의 전환이 차량 핵심 부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닛산은 먼저 유럽에서 새로운 엔진 개발을 중단했다. 2025년부터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 규정이 시행되기 때문에 내연 엔진으로는 기술 개발 비용이 수지에 맞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어 유럽 규제에 준하는 중국과 일본에서의 엔진 개발도 점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다만 HV용 엔진 개발은 계속할 계획이다.

가솔린 구동 차량 자체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 유럽, 중국에 대해서는 새로운 모델은 없이 기존 엔진을 개량함으로써 대응할 전망이다. 또한 주요 시장 가운데 미국에서는 당분간 가솔린 구동 차량, 주로 픽업 트럭을 중심으로 일정한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신규개발을 계속한다.

이에 관해 한형동 칭다오대학 석좌교수는 “이번 닛산의 내연 엔진 종료는 일본 내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최초 사례로 세계 산업계 흐름이 탄소중립시대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향후 한국도 이 흐름에 맞추어 자동차 부품 탈탄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