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 이란 제재 해제 기대감에 하락

WTI와 브렌트유 각각 1.3%, 0.6% 내려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JCPOA 복원 위한 협상 재개

2022-02-08     조성영 기자
사진=픽사베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미국이 이란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7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3%) 하락한 배럴당 91.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92.7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58달러(0.6%) 내린 배럴당 92.69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94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6개국과 이란이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번 협상이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평가한다.

지난 4일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이란의 민간 핵 활동에 대한 일부 제제 면제를 복원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은 하루 수백만 배럴을 수출해 유가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재 해제가 어려움을 겪는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기로 결정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는 “빈 회의의 고위급 특사가 8일(현지 시각)에 만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란이 미국 외교관과 대면 회담을 거부해왔기 때문에 빈 회의는 간접 협상으로 이뤄진다.

밥 요거 미즈호 에너지선물 책임자는 “바이든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가장 빠른 방법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