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이란 핵 협상 진전 조짐에 하락
WTI와 브렌트유 각각 0.8%, 0.6% 하락 美, 이란 민간 핵 활동에 대한 일부 제재 면제 복원
시장에서 이란 핵 합의 재개를 위한 미국과 이란 협상이 곧 타결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6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4달러(0.8%) 내린 배럴당 91.57달러에 거래됐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53달러(0.6%) 하락한 배럴당 92.74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각각 2.04달러, 2.16달러 오른 WTI와 브렌트유는 세계 주요 원유 생산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촉발한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했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4일 이란 민간 핵 활동에 대한 일부 제재 면제를 복원했다. 이로써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이란 핵합의)’ 재개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은 석유 수출량을 늘려 글로벌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
카즈히코 사이토 후지토미증권 수석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JCPOA 관련 소식으로 이익을 봤다”라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은 JCPOA 관련 협상이 더 진통을 겪고 빠르게 타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강세장이고 투자은행(IB)들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 OPEC 플러스(+)가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미국도 생산량을 많이 추가하지 못해 글로벌 공급이 계속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분석가들은 올해 약 20% 상승한 원유 가격이 강력한 글로벌 수요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서 기존 증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OPEC 플러스는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요 소비국 요구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편 가동 중인 미국 시추기 수가 19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석유 생산량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기록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