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현대차, 중국 시장 "고전 중"...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 1.8%

2016년 이후 매출액 매년 감소추세... 중국 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의 4% 점유 베이징현대, 2023년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 출시로 반전 모색

2022-02-07     차승민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2021년 38만5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할 예정이다. 2021년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중국과 한국의 두 내수 시장에서만 연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재경망은 29일 "한국 현대·기아차가 중국 브랜드에 밀리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2148만2000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중국 브랜드  중국 국내 시장 점유율은 44.4%에 달할 전망이다. 2021년에는 현대차가 중국 승용차 시장의 1.8%만 점유하게 되는데, 이는 중국 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의 4%에 불과하다.

이미 2013~2016년에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년간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각각 78만5000대, 79만대, 71만6000대, 50만2000대, 38만5000대를 판매했다.문제는 꾸준히 하락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가 이끄는 한국 자동차 브랜드 전체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매우 낮고, 최근 2년간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7.35%, 4.63%, 4.98%, 4.7%, 3.8%였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시장 판매가 크게 증가하여 의심할 여지 없이 외국산 브랜드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을 심각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독 현대·기아차만 혹독한 댓가를 치루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자연스럽게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생산능력이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대차가 2022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32만3000대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 중 한국 국내 시장은 73만2000대, 해외 시장은 359만1000대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2022년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3.1% 증가한 37만대에 불과하지만, 판매 목표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실제 판매(38만 5천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자동차 산업의 분석가인 장샹은 "현재 중국에서는 신에너지 자동차가 국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이에 대응할 신에너지 차량이 부족하다 보니 전통적인 연료 자동차 생산이  많을수록 손실은  커지는 상황이다" 라고 언급했다.  

그러면 현대차는 다른 신에너지 자동차 회사들과 견주어서 긍정적인 크레딧을 사야 하는데, "이 비용은 매우 비싸고 손실도 더 커질 것이므로 지금의 휘발유 차량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석유에서 전력(전기)으로" 새로운 에너지 차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신에너지 자동차는 전년 대비 113.9% 증가하였고, 연간 누적 판매량은 352만1000대가 될 전망이다.

이 중 순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7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5% 증가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누적 판매량은 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6% 증가했다. 신에너지 자동차는 중국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되었으며 2021년에는 순수 전기 모델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였다. 

현재까지 베이징 현대의 제품 라인업은 순수 전기 플랫폼 기반 모델에 아직 등장하지 않고 '석유-전기' 모델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말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출시했을 뿐이고,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오닉 5는 아직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계획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2023년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장샹은 "현대차의 "석유-전기"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가 석유를 전기로 먼저 전환하는 순수 전기 플랫폼 출시를 연기하는 것도 자본 비용과 시간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테슬라(Tesla)만이 수익성 있는 신에너지 자동차 회사이고 웨이샤오리(Wei Xiaoli)조차 여전히 적자 상황이다. .현대차가 성급하게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출시하면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중국의 전략이 바뀌고 새로운 시장의 레이아웃으로 변화를 가져 와야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차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중국 시장에서 점차 약해지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급격한 부상' 과 본래의 '가성비' 우위도 더 이상 드러나지 않는다.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는 적어도 진흙탕 싸움에  진입한 상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차가 기존 전략을 유지한다면 현 상태를 뒤집기 어려울 수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도쿄에서 2022년 현대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차의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 소식을 전했다. 또한 현대차는 일본 내 전기차에 주력할 예정이며, 현재 수소연료전지차 넥쏘(NEXO)와 전기차 IONIQ(애니크립톤) 5의 일본판 판촉물이 공개된 상태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재진출을 선택한 이유는 일본 시장의 신에너지 규제가 중국과 다르고 일본 시장은 여전히 ​​하이브리드 파워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차는 일본 완성차보다 저렴한 자체 하이브리드 기술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에도 고급차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과  부각과 함께 일본 자동차 회사보다 가격이 저렴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2019년 말 현대차는 'Strategy 2025' 전환 목표를 발표했다. 시장 목표 측면에서는 2025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이 100만 대,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여 세계 3위의 친환경 자동차 제조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확실한 것은 그것이 신에너지이든 지능형 운전이든 간에 세계 자동차 산업은 앞으로 몇 년 안에 급속한 발전과 기술 업그레이드의 단계에 있게 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점 더 강력해지는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 속에서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의 현 제품 라인업으로 볼 때 현대차가 2025년 전기차 56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