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와 오메가-3 보충제, 자가면역질환 예방에 도움

2022-02-07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사진=픽사베이

비타민 D와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섭취하면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갑상선 질환, 어깨와 엉덩이의 근육통과 경직성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인 류마티스성 근육통과 같은 노인의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의과대학 류마티스 및 면역학과 교수이자 루푸스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카렌 코스텐베이더 박사는 50세 이상 성인, 5년 이상 2,000IU(국제단위)만큼 비타민 D3를 복용한 사람은 자가면역 진단이 상대적으로 22% 낮게 발생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이 복용량은 성인 일일 비타민 D 권장량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69세 이상에서는 600IU, 70세 이상에서는 800IU이다. BMJ 저널(The 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적어도 2년 동안 비타민 D를 복용했을 때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예방률은 39%로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생선기름) 1000mg 섭취와 자가면역 질환 감소 사이의 연관성도 발견했지만,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되는 질병들을 분석에 포함한 경우에는 그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구는 위약에 비해 비타민 D와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둘 다 복용하면 자가면역질환이 약 30%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코스텐베이더 박사는 비타민 D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독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고자 비타민 D 알약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인체가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비타민 D는 체내 지방세포에 축적돼 뼈 통증과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신체는 비타민 D를 만들고, 우유와 시리얼과 같은 다른 음식들은 비타민 D로 강화되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는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은 비타민 D 보충제가 크게 필요하지 않으며, 특히 하루에 권장량인 600 IU를 초과하는 양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코스텐베이더는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더 많이 섭취하기 전에 의사와 먼저 상의해야 하고 신장 결석이나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비타민 D를 추가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코스텐베이더 박사 연구는 비타민 D3(2000 IU) 또는 오메가-3 지방산(1000 mg)을 매일 섭취하면 암 또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안된 무작위 이중 위약 대조 연구인 VITAL에 참여하고 있는 50세 이상의 남녀 25,871명을 분석해 이 같은 발표를 했다.

다만 비타민 D 또는 오메가-3 지방산 섭취로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 예방에 대한 뚜렷한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전 연구에서 해산물로부터 유래된 비타민 D와 오메가-3 지방산이 자가면역 장애의 염증과 면역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코스텐베이더 박사는 이 보충제가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같은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자가면역질환은 신체의 자연 방어체계가 갑자기 정상적인 세포를 침입자로 보고 실수로 세포를 파괴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면역체계가 관절의 내벽을 공격하여 염증, 붓기, 통증을 일으킨다. 건선은 몸의 가장 좋은 방어자 중 하나인 과활성 T 세포가 피부에 대한 염증을 유발하여 비늘과 같은 패치가 생겨나게 된다. 제1형 당뇨병은 인체의 방어자들이 췌장의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를 파괴한다. 몸 전체의 염증이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코스턴베이더 박사는 자가면역장애는 삶의 어떤 단계에서든 발병할 수 있지만 노인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오메가-3 보충제과 비타민D가 실제로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조사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은 없었다.

코스텐베이더 박사는 "이 연구는 비타민 D나 오메가-3 지방산을 5년 동안 복용하면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감소하고 2년 동안 더 복용하면 효과가 더 뚜렷해진다는 첫 번째 직접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코스텐베이더 박사는 5년 동안 비타민D와 오메가-3 보충제로부터 어떤 자가면역질환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