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술주가 뉴욕증시 하락 주도...실적 부진에 금리 상승과 긴축정책 영향
메타의 실적 부진, 사상 최대인 27% 하락... 투자심리 전반에 영향
뉴욕증시는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 사상 최대인 27% 하락하면서 투자심리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닷새만에 하락 전환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18.17%(1.45%) 하락한 3만5111.1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1.94% (2.44%) 내린 4477.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538.73포인트(3.74%) 하락한 1만3878.82, 나스닥 100지수는 4.22% 하락한 14,501.11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9% 하락했는데, 2008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였다. 지난 해 11월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하락 추세에 설상가상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미국 빅테크의 주가가 잇따라 폭락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지난 달에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물가상승률 고삐를 죄기 시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1일(현지시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25bp(1bp=0.01%)씩 4회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파른 금리 상승과 긴축 돌입으로 기술주 성장세에 대한 냉정한 실적 평가가 가차 없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의 주가는 27% 가까이 폭락은 다른 대형기술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루사이에 시총 2510억 달러(약 302조)가 증발했다.
이는 미국 증시역사상 최대 규모다. 3일(현지시간) 메타 플랫폼은 전거래일보다 26.39% 폭락한 237.76 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29조원을 날렸다.
대유행 회복 랠리를 주도했던 대형 기술기업과 화려한 스타트업이 하락세가 여력했다. 아마존은 1월 10% 하락했고, 페이스북과 구글 알파벳은 모두 7%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공개됐던 트레이딩 앱 로빈후드와 크립토 플랫폼 코인베이스는 각각 20%와 25% 급락했다. 약간 반등세를 탓던 뉴욕증시가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