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美 금리 인상 전망에 하락
WTI와 브렌트유 각각 0.85%, 0.7% 하락 OPEC 플러스, 3월에도 기존 증산 정책 유지 전망
글로벌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통화 긴축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7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4달러(0.85%) 내린 배럴당 86.6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0.62달러(0.7%) 하락한 배럴당 89.34달러에 거래됐다.
26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의 긴장으로 브렌트유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가 UAE를 공격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이 팽팽히 맞서면서 유럽 에너지 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려는 원유보다는 천연가스 공급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요 안보 문제 해결을 꺼리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태도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러시아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소식이 시장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불확실하다”라고 언급했다.
미국 연준은 26일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종료하겠다고 밝혀 유가를 짓눌렀다.
시장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 OPEC 플러스(+)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소식통은 OPEC 플러스가 3월에도 기존 증산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