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터키에 "가스공급 감축" 결정...가격 대폭 인상으로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 정책 추진

이란, 2021 터키 천연가스 수요의 16% 공급... 갑작스런 감축으로 산업 타격 가스 공급 가격... 주거용 25%, 산업용 50% 인상 터키, 이스라엘 가스 유럽 공급 유통 관심 표명 터키 원전 가동과 흑해 가스전 개발에 총력... '에너지 자구책' 강구

2022-01-26     김소진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이란은 지난 주 터키에 가스 공급을 줄이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터키는 정부차원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가스 연료 발전소의 가스 사용을 40%까지 줄이도록 명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정, 학교, 병원은 현재 이 조치에서 면제된다.

25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이러한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터키로 하여금 국가를 위한 에너지 공급처를 다양화할 필요성을 실감 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천연가스 소비량은 최근 하루 약 6억9200만 입방미터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최대 열흘간 터키 수출 차질을 빚는 이유로 터키의 한 주유소에서의 가스 누출 문제를 제기했다.  

터키는 현재 이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로부터 수입된 가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작년에만 터키 천연가스 수요의 약 16%를 공급했다.

전직 외교관이자 현재 메흐메트 오거트쿠 런던 에너지 클럽 회장은 아랍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가스 감축은 육류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뿐만 아니라 유리, 의약품, 도자기 공장 같은 일부 핵심 분야에서도 재정적 손실을 더 크게 입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종, 즉 철강업종, 의류업종은 높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계약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오거트쿠 회장은 앞으로 며칠 동안 가스 중단이 계속 늘어나면 생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수출과 생산이 가속화되던 시기에 경제와 산업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터어키 산업지구 입주기업들은 이미 제한조치를 통보 받았으며 할당된 날짜에만 가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현장에 대한 감전이 이미 현실화 되고 있다. 1월에 가스 가격이 주거용으로는 25%, 산업용으로는 50% 인상되었다.  급격한 가격 인상은 가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터키의 국내 가스 소비율은 480억 세제곱미터에서 1년 만에 600억 미터로 늘어난 반면, 전국 천연가스 가입자는 1800만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6개월간 가동 중단 가능성에 대해 거듭 경고했으며 오거트쿠 회장은 "유럽 국가들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터키는 첫 징후가 나타났을 때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그는 "에너지 수입 다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뒤따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터키는 가스 수요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동시에 수립하거나 액화천연가스 같은 대체 에너지 자원을 개발해야 했다는 점이다. 

터키는 미국, 모로코, 카타르, 나이지리아에서 LNG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터어키에서는  여전히 천연가스 수입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현재 터키 천연가스 수요의 약 3분의 1이 LNG 배송을 통해 충족되고 있다. "흑해에서는 일부 시추 실험과 함께 가스 발견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이익을 거두는 데는 적어도 7, 8년이 걸릴 전망이다. 

터키가 흑해에서 발견한 4050억 입방미터의 가스 발견은 2020년 세계 최대의 해상 가스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과거에도 비슷한 가스 공급 삭감이 있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산업 분야에서 정전이 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에서 교훈을 얻고 대체 에너지원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터키가 이스라엘 가스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데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매우 필요한 가스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잠재적 조치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주 남동부 마라스 지방에서 발생한 폭발로 키르쿠크-세얀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유출은 터키의 에너지 문제에 또 다른 차질을 가져왔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갈리아 린덴스트라우스 선임연구원은 터키는 지난 10년 동안 LNG와 재생에너지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에너지원을 더욱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아랍뉴스에 전했지만 문제는 2022년이다.

아쿠유에 있는 로사톰 건설 원전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2023년에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가 흑해에서 또 다른 미래 에너지원이 될 가스 매장량을 발견했지만 실제 가동 시점은 몇년 후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