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중국-러시아 간 무역량 146.88억 달러... "사상 최대치" 기록
미국의 러시아 제재 강화... 우크라이나 군사위기 고조될수록 양국 간 유대 가속화 일각에선 러시아의 중국 경제 의존도 우려 목소리 나와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과의 마찰이 나날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러시아 무역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다고 22일(현지시간) 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중국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 거래액은 약 146.88억 달러(한화 약 17조5742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으며 이는 2020년 대비 35.8% 상승한 증가한 수치이다.
다음 달,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베이징에서 열릴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만남의 자리에서 시베리아-2(Siberia-2) 천연가스 파이프관의 최종 계약 승인을 포함한 여러 정치-정책 그리고 경제적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양국 간 경제 협력이 긴밀해진 것에 대하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국가와 러시아의 관계 그리고 이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각종 제재들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 양국의 유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의 아트욤 루킨 국제관계 교수는 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와 중국 정부 및 관료들은 향후 서방의 제재로부터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러시아가 중국의 지원에 어느 정도 의존할 수 있는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중국과 러시아는 더 큰 경제협력으로 정치 외교적 관계를 보완해왔다. 2010년 이후 양국의 무역량은 무려 167%가량 증가하였으며 최근 몇 년 그 수치가 급증하였다. 해당 기간 동안 양국은 55억 달러 규모의 시베리아-1 쳔연가스관 사업, 25억 달러 규모의 시베리아-대평양 파이프관 사업과 13억 달러 규모의 아무르 가스 처리공정 사업 등 에너지 관련 커다란 사업들에 협력해왔다.
이에 양국은 2024년까지 양국 간 무역 거래액을 200억 달러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아시아 전역의 투자자들과 협력하고 있는 데잔 쉬라&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데본셔-엘리스 씨는 해당 상황과 관련, 최근 아시아 경제 동향을 분석하였을 때 양국이 이 같은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고조될수록 양국의 경제적 유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선 이달 백악관의 열렬한 지지 속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전면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안을 미 상원에서 내놓았다. 이 법안은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12개의 러시아 은행, 러시아의 국가 부채, 독일로 뻗어있는 노르트 스트림 2 천연가스관의 대한 제재를 포함하고 있다.
미국과 별도로 유렵연합(EU) 외무장관들은 지난 금요일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의 대하여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에 의지하는 것이 러시아에게 도움을 줄 순 있지만,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불균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의 루킨 국제관계 교수 역시 양국 간 유대관계를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러시아의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러시아가 외교 정책의 독립성을 일부 희생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러시아와 유럽 국가 간 무역량이 기존 대비 40%를 웃돌았지만, 러시아 정부로 하여금 서방에 대한 보다 유화 적입 접근을 추진하도록 만들지 않았던 점을 언급했다.
루킨 교수는 러시아 경제가 절대적으로 붕괴되는 것을 보지 않는 한, 러시아는 중국의 “정치적 위성”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치적 의존과 경제적 의존은 확실한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